곽태휘, "감독님 없지만 이럴 때일 수록 잘해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02 17: 06

"감독님은 없지만 선수들이 이럴 때일 수록 잘하는 모습을 보여 조금이라도 희망을 보여야 한다."
곽태휘(33, 알 힐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침체된 한국 축구의 반전을 위해 뛸 준비를 마쳤다. 2일 한국에 입국한 곽태휘는 바로 A대표팀 숙소인 앰블호텔 킨텍스로 이동해 새롭게 뽑힌 선수들을 만났다. 브라질 월드컵 때와 비교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목표는 동일 했다. 5일(베네수엘라전)과 8일(우루과이전) 2차례의 친선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분위기를 바꾸자는 것이다.
2일 파주 NFC서 만난 곽태휘는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면 좋지만 어려운 시기는 항상 오는 법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에서도 느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면 밝은 미래는 항상 오게 돼 있다"며 "월드컵 때도 다 같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를 했다. 이번에도 같다. 멤버가 바뀌었어도 좋은 팀을 만들자는 마음은 똑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 선수단 중 최고참이었던 곽태휘는 이번 대표팀에 이동국(35, 전북 현대)과 차두리(34, FC 서울)가 소집되면서 '최고참'이라는 타이틀을 놓게 됐다. 어깨에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던 곽태휘로서는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곽태휘는 "형들이 와서 나 혼자 있을 때보다 좋다. 무게감을 배분하게 돼 약간 가벼워졌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 2차례의 A매치 상대는 공교롭게도 일본의 A매치 상대와 동일하다. 단지 경기 순서만 다를 뿐이다. 이 때문에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겠냐는 걱정 어린 시선도 있다. 하지만 곽태휘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많은 준비를 해서 일본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천천히 준비를 해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감독님은 없지만 선수들이 이럴 때일 수록 잘하는 모습을 보여 조금이라도 희망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발전적인 측면을 바라는 만큼 곽태휘는 본인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몇 달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처음처럼 지금도 태극마크는 영광이다"고 밝힌 곽태휘는 "대표팀은 나이를 신경쓰지 않고 실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 실력이 되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알아서 받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계속 도전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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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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