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을 선발하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MIX&MATCH)’가 베일을 벗었다. 빅뱅, 위너에 이은 세 번째 YG 보이그룹 이름은 아이콘(IKON). 양현석 대표는 왜 또 한 번의 서바이벌을 택했을까.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믹스앤매치’에는 ‘후 이즈 넥스트:윈(WIN)’의 B팀 비아이, 바비,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6인과 새로운 YG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이 함께 출연한다. 총 9명 중 비아이-바비-김진환 3명과 남은 6명 중 투표로 확정되는 4명, 총 7명이 YG 새 보이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다소 잔인하게 느껴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양현석 대표 역시 이 점에 동의하며 “잔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축구감독에 비유하자면 국가대표를 뽑는 기분이다. 개인 사비를 통해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대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서바이벌에 매진할 멤버들에 대해 “이 친구들에게는 지금은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친구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윈 B팀은 ‘후 이즈 넥스트: 윈’에 이어 두 번째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에 대한 감회도 새로울 것으로 보였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비아이 등 B팀 멤버들은 “‘윈’에서 지고 나서 한동안 우울했다. 이제 더 간절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에픽하이, 빅뱅 들 선배 아티스트들도 B팀에 대해 “한 번에 시련이 있었기 때문에 더 독한 마음이 들 것”이라고 새로운 활약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또 시청자의 투표로 최종 멤버를 결정한다는 점 역시 찬반이 있다. 지난 ‘후 이즈 넥스트: 윈’에서는 100% 시청자 투표로 A팀이 선정된 것에 비해 이번 ‘믹스앤매치’에는 심사위원 투표 30%와 시청자투표 70%가 반영될 예정.
양현석 대표는 “소수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팝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가장 정확하게 YG 음악 색깔에 맞는 친구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투표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나 같은 제작자의 마음으로 투표를 하지 않을까”라며 다수의 의견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서바이벌에서 탈락하는 두 명의 멤버에게는 데뷔 기회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앞서 빅뱅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한 명이 탈락했는데, 그는 소속사를 이전해 데뷔를 했다. 양현석 대표는 “아마도 이번 서바이벌에서 떨어지는 친구들을 YG에서 데뷔 시킬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믹스앤매치’ 끝에는 신인 그룹의 데뷔라는 화려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지만, 안타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실 멤버들도 있다. 양현석 대표는 잔인한 과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 친구들이 5년, 10년 활동할 것을 대비해 서로 알아가기도 하는 좋은 준비과정이 될 것”이라고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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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