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90만 돌파..'음악이 연 틈새시장'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03 07: 11

영화 '비긴 어게인'(존 카니 감독)이 9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전국 5만 612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90만 7382명.
이로써 지난 13일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개봉 21일만에 9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미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최종 77만 2,880명)을 넘어 2014년 다양성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둔 상황. 조용히 1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가고 있는 그 기세가 놀랍다.

'비긴 어게인'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싱어송라이터와 해고된 스타 음반프로듀서가 음악으로 뭉쳐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음악 영화 ‘원스’ 존 카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마룬5’ 애덤 리바인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가 보이고 있는 의외의 힘은 일각에서 ‘다양성 영화의 반란’이라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비긴 어게인’을 다양성 영화의 범주에 넣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실 이 영화는 막대한 자본을 들인 상업영화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의 제작비가 단 15만 달러(1억 5천만원)였던 것에 비해, '비긴 어게인'은 2500만 달러(253억원)가 들어갔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서 2500만 달러는 소소한 수준이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볼 때는 소규모의 다양성 영화라 부르기에는 무리라는 게 일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영화의 분류 방법은 차치하고라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비긴 어게인’의 흥행 성공은 인상적이다. 연인과 젊은 층의 관객들은 물론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가족 관객들로까지 관객층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주된 흥행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음악의 힘도 크다. 이 영화의 OST는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모조리 석권하며 ‘원스’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긴 어게인'의 흥행은 추석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나란히 개봉하는 화제작들인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 '루시'(뤽 베송 감독), '두근두근 내 인생'(이재용 감독), '닌자 터틀'(조나단 리브스만) 등의 대작들 사이에서 음악, 그리고 영화의 힘으로 얼만큼의 틈새시장을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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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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