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17승 눈 앞, 5년 연속 200K달성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9.03 13: 38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7승으로 메이저리그 다승 단독 선두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5년 연속 200탈삼진 기록도 함께 세웠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3안타, 볼넷 2개로 1실점(1자책점)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팀이 4-1로 앞선 8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저스틴 터너로 교체 돼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17승(3패) 고지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이날 1실점으로 투구를 마치면서 시즌 평균 자책점도 1.70으로 더욱 좋아졌다. 총 투구수는 108개. 이중 7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전날 다저스 마운드에 4홈런의 수모를 안겼던 워싱턴 타선도 커쇼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물론 커쇼 역시 내셔널리그 승률 1위 팀인 워싱턴을 상대하는 경기여서 여느 때 보다도 신중하게 승부하는 모습이었다.

1회와 3회 볼 넷을 내줬고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평소 보다는 많지 않았다. 커쇼는 2회까지 29개 중 17개, 4회까지 57개 중 37개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이런 경향은 5회까지 이어지다 팀이 2점을 먼저 뽑은 뒤 맞은 6회 초 수비에서부터 변했다. 6회에 커쇼는 총 투구수 12개 중 스트라이크 9개를 던졌다.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7회 1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이날 커쇼가 허용한 두 번째 안타였다. 3회 2사 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볼 넷을 허용한 뒤 아웃 카운트 12개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올시즌 피홈런은 9개째다).
커쇼는 이날 5년 연속 200탈삼진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6회 2사 후 제이슨 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6번째 탈삼진을 기록, 시즌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첫 해 탈삼진 100개를 기록했으나 3년차인 2010년부터 200탈삼진을 넘어갔다. 당시 32경기에 선발 등판, 212개를 기록했다. 이후 매년 200탈삼진을 넘긴 커쇼는 2011년 248 탈삼진, 2013년 232 탈삼진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펙스가 1961년부터 1966년까지 6년 연속 200탈삼진을 달성한 것이 구단 사상 최다 기록이다.
커쇼는 공격에서도 선취점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0이던 5회 1사 후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커쇼는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디 고든이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쳤을 때 커쇼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2루를 지나 지체 없이 3루로 내달렸다. 매일 러닝을 거르지 않은 커쇼의 자신감이었고 반대로 워싱턴 중견수 브라이스 하퍼를 당황케 하기에 충분했다.
하퍼의 송구가 3루수 앤서니 렌든으로 이어졌지만 커쇼를 아웃 시킬 수 없었고 오히려 타자 주자 고든이 2루까지 진출하는 빌미가 됐다.
커쇼는 2사 후 곤살레스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홈에 들어와 이날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올 시즌 5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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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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