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가 공·수·주 세 방면에서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커쇼의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이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17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0으로 약간 끌어내려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 수성도 유력해졌다. 다저스는 커쇼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이기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7회 하퍼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 하나를 허용했을 뿐 8회까지 든든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최근 장타가 폭발 중이었던 워싱턴 타선을 잠재웠다. 뿐만 아니라 0-0으로 맞선 5회에는 1사 후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고든의 안타 때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1사 2,3루 상황을 이끈 끝에 결승점까지 올리는 등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커쇼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올 시즌 처음으로 관중석에서는 ‘MVP’라는 외침이 들렸다”라면서 “커쇼가 늘 그랬듯 압도적인 투구로 팀을 다시 구해냈다. 이날 경기 성적은 그의 표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ESPN은 “커쇼는 위기조차 없었으며 하퍼에게 홈런을 맞기 전에는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라면서 “이날 경기가 커쇼의 가장 압도적인 경기는 아니었지만 MVP를 향한 또 다른 발걸음임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ESPN은 “앞으로 커쇼는 4~5번의 선발 기회가 남아있고 부상으로 6주를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20승을 거둘 수도 있다”면서 20승 고지를 MVP 수상의 중요한 잣대로 삼았다.
한편 커쇼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팀을 상대로 한 최근 19번의 등판에서 15승 무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갔다. 또한 5년 연속 200탈삼진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자신의 명성을 한껏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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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