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6회 클레이튼 커쇼가 3번째 타석에 들어 섰을 때 관중석에서는 MVP를 연호하는 소리가 높았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섞어가며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7승째(3패)로 메이저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나갔다. 5년 연속 탈삼진 200고지(202개)도 넘어선 커쇼는 공격에서도 안타에 이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도 내셔널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워싱턴을 상대해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면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커쇼는 어느 때 보다도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오늘 이긴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우리는 승리가 필요했다”고 소감을 말한 커쇼는 5회 3루까지 달린 주루 플레이에 대해 답을 이어갔다.
“내가 가장 영리한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정말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다. 아마 뒤돌아 보면 어리석은 플레이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말한 커쇼는 “언제 3루까지 가려고 결정한 했나”라는 질문이 다시 이어지자 “모르겠다. 3루를 돌 때 90도로 돌았다. (웃음) 그 상황에서 수 많은 좋지 않은 베이스 러닝이 나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때때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상대가)2사 후 투수 땅볼을 치도록 만드는 어떤 상황이 있다. 이런 상황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바른 상황이다. 오늘 내가 이렇게 했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린 뒤 “늘 꾸준하게 던지기를 원한다. 그렇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매 5일 마다 한 번씩 팀에 공헌하려고 한다. 선발 투수들은 자신들이 등판하는 기회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6회 좌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내야수 후안 유리베에 대해서 “늘 결정적인 히트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내가 등판할 때 마다 유리베가 늘 중요한 홈런이나 그것 비슷한 안타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 라인 업에 있는 것을 보면 확신을 주는 정말 늘 꾸준한 선수다”라며 고마워 했다.
아울러 상대 선발인 더그 피스터에 대해서도 “좋은 투수였다. 볼을 구석구석 잘 던졌다.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라는 말로 배려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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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