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사랑은 원래 찌질한거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03 15: 43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사랑 앞에서 유치하고 찌질해지는 본능을 솔직하게 그리며 공감을 샀다. 문정혁은 지난 밤의 일을 기억 못하는 척하다 들켰고, 정유미는 내 남자의 여자를 염탐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연애의 발견' 6회에서 한여름(정유미 분)은 강태하(문정혁 분)에게 “되게 못나고 유치하고 찌질해보인다”며 독설을 날렸다. 5년 전 여름에게 못되게 굴었던 기억에 대해 “나 그런 적 없다. 그렇게까지 못돼진 않았었다”며 부인한 태하에게 화가 났기 때문. 여름은 “그렇게 기억 안나는 척 하면 멋있는 줄 알지”라며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얄밉게 짚어줬다.
태하는 지난 밤 회식 노래방에서 술에 취해 소녀시대의 ‘지’를 열창하며 온갖 막춤을 선보이고, 여름의 남자친구 남하진(성준 분)에게는 “몇 살이냐, 형 동생 하자”며 의형제를 맺은 기념으로 노래방 탬버린을 쥐어주는 주사의 끝을 보여줬던 것. 또 태하는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여름에게 "다시 좋아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과거를 부인한 태하에게 자극을 받은 여름은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어. 그 마음 때문에 괴롭다고 했어. 예전보다 훨씬 많이 좋아하게 돼서 사는 게 지옥 같다고 했어. 이게 진짜 사랑인가보다 생각한다고 했어”라고 상세하게 기억을 상기시키며, 급기야 그를 유치하고 찌질한 남자로 만들었다.
태하에게 이렇게 ‘한방’을 날린 여름도 유치하긴 마찬가지였다. 요즘 하진의 사이클에 다른 여자 안아림(윤진이 분)의 존재가 들어와 있다는 낌새를 챈 여름은 그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진상 손님으로 찾아가 염탐을 시작했다.
바이크숍에서는 의도적으로 하진이 구매한 자전거를 끌고 가 후래시를 달아달라고 하더니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왔다. 됐다”며 돌아섰다. 옷가게에서는 이 옷 저 옷 다 보여 달라고 하더니 “디자인만 본 거다. 됐다”고 돌아섰다. 그 와중에 아림의 신체 사이즈와 나이를 스캔하면서, “나이 빼고 착한 것 빼고 나 보다 특별히 나은 것도 없네”라며 위안을 삼았다.
‘연애의 발견’은 이처럼 사랑 앞에서 유치해질 수밖에 없는 본능을 솔직한 화법으로 그려내며 공감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이보다 더 솔직할 순 없다”, “사랑이 원래 유치한 것 아닌가. 보면서 많이 웃었고 공감했다”, “유치하고 찌질한데 왜 이렇게 설레지? 연애란게 그런거다”라는 폭풍 댓글을 게재했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6.6%를 기록했다. 또 '연애의 발견'은 CJ E&M이 발표한 콘텐츠파워지수(CPI) 순위에 따르면 통합지수 264.9점으로 8월 셋째주 1위를 차지했다.
jykwon@osen.co.kr
'연애의 발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