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오는 10월 개봉예정 영화인 '맨홀'(감독 신재영, 제작 화인웍스)에서 청각장애 소녀 수정 역을 맡은 김새론은 대사 하나 없이 오직 수화와 얼굴 표정만으로 모든 감정을 표출해내는 쉽지 않은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것.
김새론은 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맨홀' 제작보고회에 배우 정경호, 정유미, 신재영 감독과 함께 참석해 "말이 아닌 표정이나 몸짓으로 감정 전달을 해야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었다. 급할 때 말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니 답답했다"며 청각장애 소녀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또한 김새론은 이를 위해 크랭크인 한 달 전부터 수화를 배워 리얼리티를 높였다.

앞서 영화 '아저씨' '이웃사람' '도희야' 등 19세 등급의 스릴러 영화에 출연하며 여느 아역들과는 차별화된 연기로 가능성과 존재감을 검증받은 김새론은 현재 방영중인 KBS2 드라마 '하이스쿨: 러브온'에서 호기심 강한 천사 이슬비 역을 맡아 연기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그런 김새론은 이번 영화 '맨홀'에서 다시 스릴러 작품 복귀를 시도한 셈.
잦은 스릴러물 출연에 대해 김새론은 "무겁고 어두운 인물을 의도적으로 맡은 건 아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면 출연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새론의 설명이 끝나자 신재영 감독의 근찬이 뒤를 이었다. 신 감독은 배우 김새론에 대해 "새벽에 좁은 터널 공간에서 촬영을 했다. 졸리고 힘들었을 텐데 큐사인만 들어가면 눈빛이 바뀌었다. 신기(神技) 있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맨홀'은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 속으로 납치된 자들의 목숨을 건 생존게임을 그린 도심 공포 스릴러다. 배우 정유미는 극 중 연쇄 살인범에게 납치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맨홀로 뛰어드는 언니, 정경호는 맨홀 속 연쇄 살인마, 살인마에게 납치된 동생은 김새론이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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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