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이 없다.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경기가 취소된 이후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 도중 훈련 계획에 대해 묻자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에서 큰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선수단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훈련을 할 경기장이 마땅치 않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9월 22일부터 9월 28일까지 인천 문학야구장과 서울 목동야구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표팀은 잠실에서 훈련을 한 뒤 결전지인 인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제는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K의 사정이다. 야구 종목이 진행되는 기간 중에는 꼼짝없이 경기장을 내줘야 한다. 다른 팀들은 홈에서 편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지만 SK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런 사정을 생각하고 3달 전부터 대회 기간 중 선수단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을 구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미 야구장 예약이 꽉 차 있어 마땅한 경기장이 없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경기장이 없다. 포항, 전주, 군산, 울산까지 알아봤는데 토-일요일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더라"라면서 "결국 춘천에서 3일 정도 훈련을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고육지책으로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추진했지만 대다수 거절당했다. 연습경기를 잡아놓으면 적어도 그 시간은 해당 구단의 경기장에서 훈련 및 경기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군 팀들은 이미 일정이 잡혀 있어 SK의 요구에 응하지 못했고 결국 내년 1군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kt와 어렵게 두 차례의 연습 경기를 잡아놓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춘천에서 훈련을 한 뒤 인하대학교 야구장에서 훈련을 할 계획이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만 "지방에 가면 기분전환되는 것은 있지 않겠느냐"라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SK는 현재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1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춘천 전지훈련이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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