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중간 투수들, 연봉으로 배려해줬으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3 17: 11

고된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SK 불펜 투수들에 대해 이만수 감독이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팀 성적을 위해 고생한 만큼 연봉에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SK는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의 이탈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개막 마무리였던 박희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가장 믿을 만한 셋업맨이었던 박정배는 수술을 받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시 마무리 몫을 잘 수행했던 로스 울프마저 아들의 병환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필승조의 한 축이었던 윤길현이 마무리로, 전반기까지만 해도 추격조로 활약했던 전유수 이재영이 필승조로 올라와 자리를 메우고 있다.
믿을 만한 투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주축 투수들의 과부하는 계속 심해지고 있다. 이미 시즌을 치르며 누적된 피로에 최근 또 많은 이닝을 던지다보니 걱정이 되는 투수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 감독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모두 드러냈다. 항상 불펜 투수들을 보고 "모두 업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3일 문학 한화전이 비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을 만나 "감독으로서 늘 미안하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이 감독은 "중간투수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연봉협상 때) 잘 좀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외국인 선수 둘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이 선수들의 연봉을 뺏어서 줬으면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 감독이 느끼는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SK 불펜 투수들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힘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해수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62경기에 등판한 것을 비롯, 전유슈(56경기) 윤길현(51경기) 등이 최다 등판 상위권에 올라 있다. 전유수는 68.2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윤길현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리를 받으며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불펜 전원이 투지 하나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선수들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특히 진해수의 올해 연봉은 7000만 원, 전유수의 연봉은 5000만 원에 불과하다. 전반기 팀에 헌신했던 박정배 역시 연봉이 8000만 원으로 리그 평균에 못 미친다. 올해 많은 경기에 뛰어 고과에서 인상 요소는 확실한 만큼 이 선수들에 대한 연봉 재평가도 이뤄져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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