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200K’ 커쇼, 81년만의 대기록 초읽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4 06: 11

현존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다운 행보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5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것에 이어 81년 묵은 기록에도 도전한다. 최근 페이스를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17승 고지를 밟았다. 7회 하퍼에게 우중월 솔로홈런 한 방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옥의 티였다. 최근 장타가 폭발 중이었던 워싱턴 타선이었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커쇼의 상승세를 꺾기는 힘이 모자라 보였다.
의미 있는 대업도 세웠다. 커쇼는 이날 8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올 시즌 20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커쇼는 2010년 2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MLB) 역대 16번째 투수가 됐다. 다저스 역사상으로는 1961년부터 1966년까지 6년 연속 이 기록을 세운 샌디 쿠팩스 이후 처음이다. 현역 선수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요한 산타나(2004~2008), 펠릭스 에르난데스(2009~2014), 그리고 저스틴 벌랜더(2009~2013)까지 4명 뿐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가치가 더 빛난다. 1893년 이후 만 26세 시즌에 5년 연속 200탈삼진을 잡은 선수는 역사상 단 3명뿐이었다. 버트 블라이레븐, 월터 존슨, 그리고 샘 맥도웰이었다. 이들은 모두 1980년대 이전에 이 기록을 세웠다. 첫 7시즌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이 부분 최고 기록(9시즌 연속)을 가지고 있는 톰 시버와 블라이레븐, 단 2명이다. 커쇼의 기록이 새삼 대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이날 평균자책점을 1.70까지 끌어내림으로써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또 하나의 기록이 예상되고 있다. MLB 역대 왼손 투수로 한 시즌 1.7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가장 마지막 선수는 칼 허벨(당시 뉴욕 자이언츠)로 그는 1933년 23승12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 중이었다. 그 후 그 어떤 왼손 투수도 1.70의 벽을 깨지 못했으나 커쇼가 올 시즌 이 기록에도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통산 253승을 올린 허벨은 194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워낙 평균자책점이 낮은 상황이라 7이닝 2실점도 곧바로 평균자책점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더 이상 낮추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그러나 커쇼라면 가능성이 있다. 워낙 꾸준하게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커쇼는 6월 평균자책점이 0.82였으며 7월에는 1.07, 8월은 1.80으로 마쳤다. 7~8이닝을 던지며 2실점 이하로 막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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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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