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 구장 문제, 실타래 풀린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9.04 06: 09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는 걸까. NC 새 구장 입지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해답은 구단과 창원시 간 신뢰 회복에 있다.
먼저 창원시 쪽이다. 전임 행정부 시절 진해를 고집하며 등을 돌렸던 창원시는 신임 안상수 시장 취임 후 약속 이행에 전향적인 모습이다. NC와 협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시장이 이끄는 창원시는 지난 2일 첨단산업기술 연구단지(이하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연구단지는 구 진해육군대학부지에 조성되는데 새 야구장 입지로 진해를 포기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완수 전 시장이 NC와 했던 약속을 저버린 게 문제의 발단. 박 전 시장은 지역 균형 논리를 내세워 새 구장을 구 진해육군대학 부지에 짓겠다고 약속을 어겼다. 교통과 시민 편의 등 야구장 입지로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전임 행정부는 몽니를 부렸다. 이후 문제는 꼬였고 NC는 연고지 이전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새 행정부는 달랐다. 안 시장이 이끄는 행정부 요청에 따라 NC는 지난 7월 15일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 시민협의회’에 참석해 구단 입장을 밝혔다. 용역 타당성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현실적인 고려에 따라 NC는 마산종합운동장 부지가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다음은 NC 쪽이다. 배석현 NC 단장은 “창원시하고 계속 협의해왔고 발표 내용을 기다려 봐야한다”면서도 “새로 들어선 행정부가 전향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창원시가 대화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고지 이전은 현재로서는 유력한 대안이 아니다. 배 단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NC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창원시가 최우선이다”며 “새로운 야구장만 원만히 해결된다면 기존의 팬분들, 팀 탄생부터 응원해주신 팬들이 편하게 자주 즐겁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문제도 신뢰가 답이다. 일부에서는 창원시가 새 구장 건설비용 일부를 NC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 단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건설비용에 대해 NC가 얼마나 해주는지 논의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입지 변경과 관련해 기존 것을 바꾸려다 보니까 시 행정부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이 잘못한 것을 원상태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새로운) 시 행정부는 그런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시장 당시 창원시 약속대로라면 NC는 새 야구장 건설비용 부담을 지지 않는다.
하지만 새 구장 건설비용 등의 문제에 있어서 창원시가 새로운 조건을 내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 역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현재 새 야구장 입지와 관련해 추석 이전에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가 진해를 포기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NC 측 요구대로 마산종합운동장 부지가 새 입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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