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뛴다. 에릭 테임즈(28, NC)는 치고 달리는 4번 타자다.
테임즈는 3일 현재 108경기에 출장해 384타수 131안타 타율 3할4푼1리 29홈런 104타점을 기록 중이다. 도루도 9차례(성공률 81.8%) 성공시키며 만만치 않은 주력을 뽐낸다. 상대 투수는 테임즈의 클러치 능력뿐만 아니라 발도 경계해야 한다. 까다로운 타자다.
뛰는 야구는 야구에 임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진지한 테임즈다. 평범한 내야땅볼이나 안타성 타구에도 1루까지 슬슬 뛰는 법이 없다. 말 그대로 전력 질주한다. 평범한 4번 타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지난 2일 마산 삼성전에서도 테임즈의 뛰는 야구는 극적으로 빛을 발했다. 테임즈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렸다. 때리자마자 전력 질주한 테임즈는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에 2루에 다리부터 슬라이딩해 살았다. 삼성 선발 J.D. 마틴은 안타성 타구가 2루타가 되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테임즈의 공격을 시작으로 NC는 2회 3점을 뽑았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테임즈는 2루수 나바로 오른쪽에 흐르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빠른 발로 1루까지 득달같이 달린 덕분이다. 다른 외국인 4번 타자라면 보기 어려운 장면. 6회도 NC는 2점을 뽑았다. 테임즈가 시작이었다.
7회 1사 1루에서 테임즈는 이날 3번째 안타를 때렸다. 우중간 2루타였다. 2회와 6회를 통해 테임즈의 주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공을 더듬은 사이 테임즈는 3루까지 내달렸다.
4번 타자가 발도 빠르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스러닝이 되는 타자를 요구했다”고 했다. 구단 스카우트가 테임즈를 잘 뽑았다고 덧붙였다. 테임즈는 병살타로 아웃될 확률도 적다. 테임즈는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른, 그래서 매력적인 4번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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