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우규민(29)이 2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LG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에 다가섰다. 특히 4위 경쟁 중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관심이 모아진다.
우규민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1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경기서 승리를 기록한다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게 되고 올 시즌 팀 내에선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무엇보다 올 시즌 우규민의 활약은 LG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3.91로 리그 2위를 차지한 LG는 마운드의 높이가 확실히 낮아졌다. 물론 선발 평균자책점 4.99, 3위를 마크하며 타 구단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실질적인 에이스 임무를 맡고 있는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은 8승 9패 평균자책점 3.74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으나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의 호투를 시작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반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는 5승 6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2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류제국도 부진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달 27일 잠실 두산전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5.24로 지난 시즌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 시즌 무려 12승(2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3.87을 마크했다.
다행인 점은 우규민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잇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토종 에이스가 류제국이었다면 올해는 우규민이 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우규민마저 부진했다면 LG 선발진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을 것이 뻔하다. 우규민은 올 시즌 9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우규민은 7~8월 4승 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반등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10승도 바라보게 됐다.
우규민이 남은 경기서 10승을 수확한다면 지난 시즌 10승(8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게 된다. LG 유니폼(전신 MBC 청룡 제외)을 입고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토종 투수는 김용수(1990~1991년, 1996~1998년), 정상흠(1991~1994년), 이상훈(1994~1995년), 손혁(1998~1999년), 봉중근(2008~2010년) 5명뿐이었다.
우규민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다. 양상문 LG 감독이 4위를 지키기 위한 카드로 우규민을 두산전에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우규민은 이전 2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이번엔 잠실 라이벌 두산을 맞아 3경기 연속 선발승과 함께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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