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죄송 또 죄송"... 서정원 감독에 전하는 안타까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04 06: 29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이 서정원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는 공격진의 핵심으로 공격수 출신의 서정원 감독에게 죄송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수원에 입단한 염기훈은 폭발적인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을 발휘하며 수원 측면의 책임자로 자리했다. 첫 시즌 1골 10어시스트로 몸을 푼 그는 2011년에는 9골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군입대를 하고 난 후 경찰축구단에서 뛰었던 그는 큰 기대를 받고 2013년 수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막판 9경기를 뛰면서 1골 1어시스트에 그쳤다. 팀에 다시 녹아 들어야 했기에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지난 겨울 많은 노력을 했다. 전지훈련서 열심히 노력한 염기훈이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염기훈은 21경기에 나서 3골 5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예년의 기록에 비해 떨어진 상황이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의 스피드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찰축구단 입대전 수원의 공격진과 현재의 공격진은 완전히 다르다. 최전방에서 제대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로저에 불과하다. 또 수비에서 공격에 가담할 선수들도 적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원활한 공격을 펼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현재 수원은 11승 7무 5패 승점 40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속을 들여다 보면 답답하다. 34골 27실점이다. 공격력이 폭발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수비진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공격진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정상권 팀들과 대결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K리그 클래식 2014 24라운드서도 염기훈은 경기 막판 얻었던 기회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굉장히 아쉬워 했다. 직접 슈팅을 시도해야 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반대편으로 살짝 올려주려고 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직접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다. 경기 끝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 아쉬울 뿐이다"고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분명 수원은 올 시즌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포가 침묵하며 승점을 챙기는데 부담이 생기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열린 성남전과 이날 부산전 모두 아쉬움이 따르는 결과였다. 1-1 무승부는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원에게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부산과 경기서는 1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9개였다. 부산의 12개에 비해 크게 앞서는 숫자다. 하지만 스코어는 1-1 이었다.
염기훈은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너무 답답하다. 감독님께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시지만 대부분 다독여 주신다. 그래서 더 죄송하다. 공격수 출신 감독님께서 제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답답하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면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된다. 일단 나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따뜻함을 위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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