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역할 2가지...대표팀의 중심, 그리고 공격의 정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04 06: 01

"대표팀의 중심을 잡도록 노력해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자신의 100번째 A매치서 득점포를 노리고 있다. 1998년 A매치에 데뷔한 이동국은 지금까지 99차례의 A매치에 출전하며 16년이라는 시간을 한국 축구와 함께 했다. 하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1위(11골), 도움 4위(6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35세의 나이에도 대표팀에 기량을 바탕으로 승선하게 됐다.
하지만 때가 좋은 편은 아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이후 아직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는 5일(베네수엘라전)과 8일(우루과이전)은 감독없이 신태용 코치와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들이 힘을 합쳐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설상가상 대표팀은 월드컵으로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할 책임도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젊은 선수들은 대표팀 최고참 이동국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코치도 "동국이가 최고 맏형이니 팀을 리드하는 입장이 되면 좋겠다. 솔선수범을 하는 스타일인 만큼 앞에서 스스로 동생들을 많이 챙겨주고, 최전방에서 뛰면서 희생하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동국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아는 만큼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표팀의 중심을 잡도록 노력해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히며,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경험이 있는 만큼 그라운드에서는 선·후배라는 것을 떠나서 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동국에게 맡겨진 역할은 팀의 정신적인 지주가 아니다. 침체된 대표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화끈한 득점포다.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될 예정인 만큼 최근 물 오른 득점 감각을 살려 득점포를 가동,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공격의 정점, 그것이 이동국에게 부여된 역할이다.
"이번 친선경기는 공격적으로 한다고 해서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하는 걸 원하시고 있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이동국은 "조직적인 면에서 훈련은 돼 있지 않지만,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며 "팬들 또한 공격적인 모습을 원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다만 상대의 역습을 적절하게 차단하기 위해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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