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초스피드 신인 계약 끝낸 비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04 10: 13

넥센 히어로즈가 2015 신인 지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넥센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2차 1라운드 신인 김해수(사진) 등 2차 지명 10명과 모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차 우선 지명을 통해 입단 계약을 맺은 최원태까지 모두 11명의 신인이 내년 넥센 유니폼을 정식으로 입는다. 고졸은 9명, 대졸은 2명이며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9명, 내야수가 2명이다.
2차 신인 드래프트가 치러진 것은 지난달 25일. 넥센은 불과 열흘 만에 10명과의 계약을 모두 마무리지은 것이다. 보통 하위 라운드 선수들은 대학 진학을 고려하기 마련이지만, 넥센은 8명의 고3 선수 중 한 명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고형욱 넥센 스카우트 차장은 "대학에 가겠다는 선수들도 있었으나 계속 부모와 학생을 설득했다. '하위 라운드에 뽑아서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선수와 꼭 함께 하고 싶다. 우리를 믿고 따라와달라'고 이야기하니 선수들의 마음이 변한 것 같다"며 그간의 협상 비결을 밝혔다.
후한 계약금도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고 차장은 "대표님이 '지명된 라운드는 달라도 다같이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하며 고생했고 부모님들도 똑같이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셨다. 최대한 비슷하게 계약하자'고 원칙을 정하셨다. 최대한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지어서 우리 팀 선수라는 자부심도 갖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최근 몇년간 가장 먼저 신인 협상을 끝내왔다. 지난해 연봉 협상에서는 가장 주목받았던 강정호, 박병호 등 스타 선수들과 오히려 가장 빨리 연봉 협상을 끝내면서 추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는 총책임자인 이장석 대표가 실무진과 바로 소통하는 구조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고 차장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만큼 이번 겨울 마무리 캠프는 신인선수 위주로 꾸려질 것 같다. 신인 외에도 유망주를 뽑아서 철저하게 육성 쪽에 포커스를 맞춰볼 예정"이라며 "올 시즌 신인들이 잘 커가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현희를 거쳐 지난해 조상우를 키우며 조금씩 모습을 보인 넥센의 육성 프로젝트가 이제 빛을 밝히고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