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꼭 넘고 싶어 하는 '산'은 삼성 라이온즈가 아닌 NC 다이노스다.
넥센은 지난 3일 기준 110경기에서 66승1무43패를 수확하며 1위 삼성(67승3무37패)와 3.5경기 차, 3위 NC(60승1무48패)와는 5.5경기 차를 기록 중이다. 선두권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세 팀. 넥센은 올해 8개 팀 중 삼성(5승1무8패), NC(3승11패)에만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NC 상대 시리즈 열세는 보여지는 숫자 만큼이나 심각하다. 넥센은 올 시즌 NC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 가장 최근 만남인 8월 21일 마산 경기에서는 7회초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7회말 2점을 내주며 3-5로 패했고 다음날(22일)에는 1-1 접전에서 8회말 1점을 허용하며 1-2로 석패했다.

넥센이 올해 NC에 승수를 반 정도만 더 쌓았어도 2위는 넉넉하게 지켰을 수 있다. 그러나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넥센은 6월 10일 5.5경기 차 벌어진 3위에서 15경인 7월 2일 NC와 공동 2위 자리에 오르며 순식간에 승차를 없앴고 바로 순위를 뒤집으며 NC를 3위로 끌어내렸다.
다만 넥센은 NC와의 가을 야구를 우려하고 있다. 한 팀에 유독 강한 것은 이유가 있다. 그 분위기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진다면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다. 시즌 막바지인 현재 나머지 3경기라도 꼭 잡아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이 넥센의 현 상황이다.
넥센은 2일과 3일 잠실 LG전이 우천 연기되며 등판이 미뤄진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을 4일 NC전에 쓸 수 있게 됐다. 밴 헤켄은 최근 부진에 빠져 있지만 NC를 상대로는 올 시즌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피안타율은 1할4푼6리로 8개 팀 중 가장 낮았다.
이날 밴 헤켄을 상대할 NC 선발은 '넥센 킬러' 이재학(24)이다. 이재학은 올 시즌 넥센전에서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1승을 챙겼다. 통산 넥센전 성적이 10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강하다. 결국 밴 헤켄이 투수전을 잘 끌어줘야 한다. 에이스 밴 헤켄이 '공룡'을 무찌를 '최종병기'로 4일 등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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