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투아니아 높이에 눌려 4연패...어려워진 16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04 04: 30

리투아니아의 높이에 눌린 한국이 4연패를 당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4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에서 벌어진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D조 예선 4차전 리투아니아전에서 49-79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앙골라, 호주, 슬로베니아전에 이어 4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조 4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은 김종규-이종현 트윈타워에 슈터 문태종, 김선형-김태술 투가드로 나왔다. 슬로베니아전에서 선전한 김종규는 초반 한국의 6득점을 책임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문태종도 3점포 두 방을 터트렸다. 한국은 14-10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210cm 이상 장신이 즐비한 리투아니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요나스 발렌츄나스(22, 토론토 랩터스, 211cm), 파울리스 얀쿠나스(30, 잘기리스, 205cm)의 덩크슛이 터진 리투아니아는 추격을 개시했다. 문태종의 3점슛 3방이 모두 꽂힌 한국은 19-17로 1쿼터를 앞섰다.
가장 큰 문제는 장신가드 수비였다. 리투아니아는 194cm 포인트가드 아다스 유스케비셔스(25, 리투보스)의 돌파와 196cm의 슈팅가드 마티나스 포시어스(28, 갈라타사라이)의 3점슛이 줄줄이 터졌다. 발렌츄나스에게 연속 덩크슛을 허용한 한국은 29-39로 전반전을 뒤졌다.
후반전 한국은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수비집중력이 느슨해지면서 리투아니아에게 대량득점을 허용했다. 공격도 3쿼터 단 4득점에 묶였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 차는 57-33으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었다.
4쿼터 한국은 강팀을 상대로 준비했던 전술을 펼치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패배를 예감한 선수들의 몸이 굳어 더 이상의 반전은 기대할 수 없었다. 한국은 문태종이 15점, 김종규가 12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도나타스 몬티유나스(24, 휴스턴 로키츠)는 18점, 유스케비셔스는 20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이제 한국은 5일 밤 12시 30분에 벌어지는 멕시코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고, 앙골라가 호주에게 패한다면 한국, 앙골라, 멕시코가 나란히 1승 4패가 된다. 이 때 세 팀의 상대전적에 따른 골득실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그럴 경우 한국이 16강에 가려면 멕시코를 18점차 이상 대파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멕시코는 한국을 80-69로 이겼던 앙골라를 79-55로 대파한 강팀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는 매우 어려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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