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아시아국가 중 처음으로 승리를 신고했다.
이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벌어진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A조 예선에서 이집트를 88-73으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 브라질, 세르비아에 3연패를 당했던 이란은 네 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국가 중 첫 승이다.
아시아챔피언다운 경기력이었다. 이란은 하메드 하다디(23점, 15리바운드, 2블록슛)가 골밑을 굳건하게 지켰고, 니카 바라미(24점, 6리바운드, 3점슛 6/9)도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내외곽의 조화가 인상적인 이란은 27-15로 1쿼터를 앞서나갔다.

이집트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선수 전원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집요하게 루즈볼을 쫓는 등 투지도 뛰어났다. 이집트는 3쿼터 한 때 8점차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바라미와 하다디를 막지 못해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선전에도 불구 이란의 16강 진출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란은 5일 유럽챔피언 프랑스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연패를 당한 이집트는 마지막 브라질전 결과에 상관없이 예선탈락이 확정됐다.
필리핀은 다잡았던 첫 승 기회를 놓쳤다. 필리핀은 푸에르토리코에게 73-77로 패했다. 필리핀은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안드레이 블라치의 3점슛이 터졌을 때만 하더라도 70-67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J.J. 바레아에게 내리 8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바레아는 30점을 올리며 NBA가드의 위엄을 보였다. 블라치는 25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고비 때마다 6개의 실책을 범해 무너졌다.

이제 필리핀은 세네갈과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NBA스타 고기 젱(24,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을 앞세운 세네갈은 푸에르토리코, 크로아티아를 이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네갈은 3일 아르헨티나에게 46-81로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필리핀은 아르헨티나와 붙어 81-85로 아깝게 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네갈이 앞서지면 승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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