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다나카 복귀 바라는 진짜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4 06: 22

뉴욕 양키스가 다나카 마사히로(26)의 복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팀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지 및 일본 언론에서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다나카는 연내 복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재활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으로 고전하기는 했으나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다나카와 양키스의 생각이다. 의학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다나카는 이번주 후반쯤 불펜 피칭을 다시 시작한다.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다음주에는 다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할 수 있다.
중간에 통증이 생겨 복귀가 1주일 정도 미뤄진 다나카다. 빨라야 9월 중순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다나카가 양키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는 1~2경기 정도라는 의미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이 급한 양키스로서는 그 1~2경기도 급할 수는 있다. 양키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0승66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와일드카드 진출권과의 승차는 5경기다. 아직은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다나카는 투수에게 민감한 팔꿈치 통증을 겪었으며 1~2경기에서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자칫 잘못하면 부상이 재발할 수 있는 위험부담도 안고 있다. 차라리 올 시즌을 푹 쉬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이유다. 하지만 양키스는 오히려 다나카가 올해 말 그 ‘위험성’을 시험해보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다나카가 복귀할 것이라 예상하는 근거다.
양키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다나카는 입단 당시부터 ‘내구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에서 워낙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자연히 부상 위험성이 높아지는 여건이고 결국 시즌 중반 탈이 났다. 이에 양키스는 다나카가 불펜이나 시뮬레이션 피칭이 아닌 실전에서 전력으로 던졌을 때 팔꿈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복귀하지 않으면 그 테스트의 기회가 없다.
만약 다나카가 별 탈이 없다면 내년 계산이 편해질 수 있다. 반대로 다나카의 한계가 느껴진다면 곧바로 수술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5년 이후를 내다보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잔인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험대에 선 다나카가 어떤 시나리오를 향하게 될까. 시즌 막판 양키스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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