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이라는 중압감을 96마일 광속구에 털어버린 호투였다.
LA 다저스 우완 투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임시선발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워싱턴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 넷 1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8월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불펜으로 8경기에 등판한 경험은 있지만 이날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프리아스는 95마일은 쉽게 가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전 매팅리 감독이 기대한 “5회, 가능한 많은 이닝” 이상을 달성한 한 판이었다.

2회 선두 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빗맞은 2루 앞 내야안타를 내준데 이어 다음 타자 테일러 무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가 되면서 프리아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다음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상대로 95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프리아스는 호세 로바톤을 중견수 플라이, 조단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마이너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포수 팀 페더러위츠와 짝을 이뤄 등장했던 프리아스는 이후에는 거칠 것 없이 상대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이후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회 2사 후 제이슨 워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모든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특히 5회부터는 자신감이 붙은 듯 직구 뿐 아니라 커터(88마일 내외), 커브(78~81마일)를 자주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커터는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어 하는 것이 느껴질 만큼 좋은 구위를 보였다.
프리아스는 0-0 동점이던 6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다윈 바니와 교체됐다. 6이닝 동안 투구수가 77개에 불과(스트라이크 52개)할 정도로 관리를 잘 했지만 이날이 첫 선발 등판임을 고려한 덕아웃의 교체 결정으로 보였다.
프리아스는 선발 등판 이전 메이저리그 8경기에 구원등판, 14.1이닝을 던지면서 9실점(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5.65을 기록했다. 하지만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강속구 투수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특시 8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는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팽팽한 상황에서 등판하고도 탈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는 트리플A 앨버커키와 더블A 채터누가에서 21경기에 나서(20경기 선발 등판)10승 5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프리아스는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던 1일 마이너리그 옵션이 행사됐다가 3일 메이저리그로 재승격 됐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콜업 됐던 8월 5일에 40인 로스터에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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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