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달콤한’, 이런 게 현실 ‘로코’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9.04 06: 58

현실과 ‘로맨틱 코미디’ 사이에 ‘달콤한 나의 도시’가 있다. 다이어트와 결혼, 일과 사랑 사이의 균형, 연인 찾기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4명의 일반인 여성들이 공개하는 일상은 20-30대 여성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일반적이고 평범하다. 그러나 ‘달콤한 나의 도시’ 속에는 그런 평범함들 속에 시청자들의 재미를 자아내는 특별한 요소들이 있어 마치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게 했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각기 다른 고민과 행복 속에 살아가는 28세의 영어강사 최정인, 결혼을 앞두고 있는 30세 회사원 임현성, 29세 변호사 오수진, 27세 헤어디자이너 최송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송이는 남자친구로부터 사랑스러운 이벤트 선물을 받고 행복해 했다. 직업이 직업인만큼 밤늦게 남자친구를 만날 수밖에 없는 그는 피곤한 기색을 보였고, 남자친구의 배려 속에 일찍 귀가할 수 있었다. 그런 그를 집 앞에서 반긴 것은 남자친구가 미리 와서 잔뜩 쌓아놓고 간 핑크빛 풍선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남자친구에게 미안해했던 그는 다정한 남자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고, 이를 SNS를 통해 다른 세 명의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최송이의 선물 이벤트를 보고 자극을 받은 이가 있었으니 결혼을 앞둔 임현성이었다. 오랜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한 후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을 사랑하고 있음에도 로맨스가 조금 부족한 것에 작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친구에게 결혼을 앞두고 로맨틱한 선물을 기대한 그는 남자친구와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 여자애들이 받은 얘기만 하니까, 원래 남자만 해주는 건가?”라며 은근슬쩍 이야기를 꺼냈고, 다소 눈치가 부족한 남자친구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임현성은 소소한 것들을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의 사랑에 만족했다. 그는 “연애 초기랑 지금이랑 선물의 성격이나 스타일이 달라졌다, 사귀고 2년 가까이 된 후부터 실생활적인 치약, 칫솔, 치실, 페브리즈, 물티슈, 모기향, 모기약, 상비용 약 등을 선물 받았다”라고 말하며 이날도 남자친구가 선물해 준 물티슈를 보란 듯이 SNS에 올리며 자랑했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 로맨스를 펼치고 있을 동안 다른 두 여인들은 각기 남모를 고민 속에 빠져 있었다.
29세 변호사 오수진은 소개팅을 했다. 잔뜩 기대감을 안고 소개팅 자리에 나간 그는 이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1년 전부터 멀리서 자신을 보고 지인에게 소개팅을 해달라고 했다던 소개팅남은 오수진에게 관심이 없는 듯 "같이 있고 싶어 결혼하는 게 아니다". "여행을 안 좋아한다", "움직이는 게 싫다"라고 모든 질문에 "싫다"를 연발했다. 그는 “올테면 오라”는 주의의 남자였고 애프터조차 없었다.
집에 돌아온 오수진은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한테 관심이 없다, 자신감 뚝 떨어졌다. 남자는 안 만나는 걸로"라고 밝혔고, 인터뷰에서도 "대학교 때 인기가 많았는데 그 때는 나랑 사귄다는 것만으로 남자친구가 감사했다. 지금은 인기라는 말을 하기가 힘들다"라고 연애가 어려워진 현실을 개탄했다.
28세의 영어강사 최정인은 다이어트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직장 상사로부터 “살을 빼라”며 직접적인 잔소리를 들은 그는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늘씬한 동료를 부러워했다. 그런 그에 대해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건강미 넘치고 좋다. 그런데 왜 살을 빼야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왜 그래야 하느냐? 말랐다면 여자친구와 만나지 않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섹스 앤 더 시티’처럼 강렬하고 섹시하진 않지만, 4명의 도시 여성들이 그려가는 현실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공감할만했다. 여자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이 프로그램이 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달콤한 나의 도시'는 서른 즈음을 맞이한 일반인 여성 출연자들의 리얼한 삶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달콤한 나의 도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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