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펠릭스 에르난데스(28, 시애틀)와 존 레스터(30, 오클랜드)의 맞대결은 에르난데스의 근소한 우위로 끝났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두 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의 홈구장인 콜리세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관심을 모은 것은 선발 매치업이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에르난데스와 오클랜드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레스터의 격돌이었다.
두 선수 모두 잘 던졌다. 에르난데스는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레스터도 8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승패는 갈려야 했고 뒷심에서 다소 앞선 에르난데스가 판정승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실점한 쪽은 에르난데스였다. 레스터가 초반 몇 차례의 위기를 잘 넘긴 반면 에르난데스는 4회 최근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은 애덤 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가운데 몰린 실투를 던이 놓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레스터는 5회까지 2루타 3개를 맞는 등 주자를 몇 차례나 득점권에 내보내고도 홈을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레스터를 괴롭힌 것도 홈런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레스터는 1-0으로 앞선 7회 선두 시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 레스터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하트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홈런에서 이날 승패가 갈린 셈이 됐다. 두 타자 승부에 실패한 레스터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애틀은 2-1로 이겨 2위 오클랜드를 추격했으며 에르난데스는 시즌 14승째를 거둠과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2.18까지 낮췄다. 레스터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2.54가 됐다.
skullboy@osen.oc.kr
펠릭스 에르난데스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