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미국-스페인, 나란히 4연승...결승에서 만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04 07: 03

챔피언 미국과 주최국 스페인이 나란히 4연승을 달렸다.
미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벌어진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C조 예선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106-71로 대파했다. 4연승을 달린 미국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도미니카는 2승 2패가 됐다.
NBA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은 큰 위기가 없었다. 미국은 1쿼터를 25-22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2쿼터부터 크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개인기량과 신장에서 모두 미국이 압도적이었다. 루디 게이, 안드레 드러먼드, 드마커스 커즌스 등은 몸풀기를 하듯 덩크슛으로 묘기를 선보였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3점슛도 불을 뿜었다. 미국은 4쿼터 중반 일찌감치 30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케네스 퍼리드는 16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커즌스도 13점을 보탰다. 더마 데로잔(11점), 제임스 하든(10점), 앤서니 데이비스(10점, 7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주최국 스페인은 유럽챔피언 프랑스를 88-64로 꺾고 역시 4연승을 달렸다. 스페인은 2009년, 2011년 유로바스켓 2연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에게 챔피언을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스페인은 가솔 형제,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 리비 루비오, 서지 이바카 등 스타군단을 총출동시켰다. 반면 프랑스는 토니 파커와 조아킴 노아의 공백이 컸다.
가솔 형제가 맹활약한 스페인은 44-34로 전반전을 앞섰다. 특히 3쿼터부터 이바카가 앨리웁 덩크슛을 터트리는 등 제공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나바로의 서커스 3점슛, 세르지오 율의 속공 등이 터진 스페인은 4쿼터 20점을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마크 가솔(17점, 6리바운드, 1블록슛), 파우 가솔(15점, 4리바운드, 2블록슛), 서지 이바카(10점, 8리바운드, 2블록슛) 삼총사는 42점, 18리바운드, 5블록슛을 합작하는 가공할 위력을 선보였다. 나바로는 외곽에서 14점을 터트렸다. 프랑스는 니콜라스 바툼이 11점으로 분전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스페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미국에게 107-118로 패했다. 스페인은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역시 결승전에서 미국을 만나 100-107로 졌다. 스페인은 신구조화가 좋다. 2008년부터 미국을 상대했던 멤버들도 대부분 남아있어 동기부여도 크다.
반면 르브론 제임스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빠진 미국은 앤서니 데이비스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미국은 평가전을 포함 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터키에게 고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노출하고 있다. 주최국의 이점까지 등에 업은 스페인은 올해가 미국의 아성을 넘을 절호의 기회다. 두 팀이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된다면 대회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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