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무기력한 모습, 안타까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04 07: 37

‘만수’라는 유재학 감독도 세계농구의 벽을 실감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4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에서 벌어진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D조 예선 4차전 리투아니아전에서 49-79로 패했다. 이로써 앙골라, 호주, 슬로베니아에 이어 4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조 4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은 1쿼터를 19-17로 앞섰다. 전반전까지 29-39로 뒤지며 나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3쿼터에 단 4점에 그치며 18점을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결국 한국은 30점차 대패를 면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 유재학 감독은 강하게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시간이 남았지만 선수들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평균신장 202cm의 강팀을 만나 패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력까지 지는 것은 용납하지 못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리투아니아는 한국보다 높이, 힘, 기술 모든 것이 월등한 팀”이라고 전제한 뒤 “도전하는 한계에 부딪쳤을 때 넘어서려는 자세나 정신력에서 문제가 있었다.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이 질 때 지더라도 투지를 보여달라는 의미였다.
이제 한국은 5일 밤 12시 30분 멕시코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4시간도 쉬지 못하고 경기를 해야 하는 악조건이다. 무엇보다 4경기 연속 대패를 당한 선수들이 정신적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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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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