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BS 아나운서 김범수와 개그우먼 안문숙이 달달한 중년의 로맨스를 펼쳐보였다. 저돌적이고 화끈한 20~30대의 로맨스와는 사뭇 달랐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열어나가며 달콤한 '썸'을 선보였다.
김범수와 안문숙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에서 지상렬-박준금 부부에 못지 않은 달콤함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신혼살림을 차린 지상렬-박준금의 신혼집에 초대를 받았다. 요리를 시작하려는 안문숙과 박준금에게 다가간 김범수는 자신이 뭔가 도울 것이 없냐며 안문숙의 수고를 어떻게든 덜어주려 했고 안문숙이 시킨 부추를 다 다듬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안문숙의 일을 자신이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안문숙의 주위를 맴도는 김범수 탓에 박준금은 부엌을 떠났고 자신들의 세상이 된 부엌에서 김범수와 안문숙은 손을 조심스레 포갠 채 전을 뒤집는 등 요리를 함께 하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지상렬-박준금 부부와 함께 한 윷놀이 게임에서는 달콤살벌한 커플의 모습을 연출했다. 서로에겐 달콤, 그리고 게임 앞에선 살벌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 것. 두 사람은 서로가 윷을 던질 때 하이파이브를 계속 하며 애정을 과시했고 상대팀이 꼼수를 부린다 싶을 땐 버럭 화를 내는 등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와중에 게임 앞에서 상남자로 돌변하는 김범수의 모습을 본 안문숙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설레했다. 그는 "한없이 부드럽던 남자가 게임 앞에선 돌변하더라. 든든했다. 확실한 내 편이 있는 것 같고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지더라도 기분 좋은. 그 남자에게는 그런 매력이 있더라"고 속마음을 꺼내보였다.
중년의 썸 하이라이트는 노래방에서 그려졌다. 지상렬-박준금 부부와 노래방을 찾은 두 사람은 박준금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고백하는 지상렬의 모습을 부럽게 지켜봤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던 김범수는 마음을 먹은 듯 조하문의 '내 아픔 아는 당신께'를 선곡했다.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던 김범수는 갑자기 안문숙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의 돌발 행동에 안문숙은 어쩔 줄 몰라했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 그런 안문숙을 바라보는 김범수는 노래를 통한 고백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후 안문숙은 "수줍어하고 당황해하던 이 남자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낸건가. 그리고 노래 제목이 정말 와닿았다. 이렇게 등을 토닥토닥해주고 싶었다"며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속 '끝사랑' 코너가 중년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듯, 김범수-안문숙 커플 역시 '님과 함께'를 통해 중년의 '썸'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년 역시 달콤한 로맨스를 선보일 수 있음을 여실히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간 인생을 살아오며 많은 사랑을 겪었던 이들, 심지어 김범수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바 있는 사람이지만 두 사람은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그래서 더 신중하게, 하지만 사랑의 달콤함을 그려내고 있다. 중년의 로맨스는 질퍽할 것만 같지만 다시 찾아온 사랑이기에 더 풋풋한 아이러니를 두 사람은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김범수와 안문숙은 '님과 함께'에 고정출연, 썸에서 재혼까지 이르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 과연 두 사람이 이토록 달콤한 썸을 계속해서 이어내 재혼에 골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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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함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