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5, 전북)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최전방에 선다.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친선전을 치른다.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A매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1무 2패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첫 승 제물로 삼았던 러시아와 1-1로 비길 때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알제리에게 2-4 대패의 충격을 당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벨기에전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1로 졌다. 손흥민과 구자철이 골을 넣긴 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번 A매치서 한국은 월드컵 참패로 적잖이 실망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전이 모두 민족의 명절 추석 연휴기간에 열리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그만큼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봉에는 이동국이 선다. A매치 출전이 99경기서 멈췄던 이동국은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동국은 국내 선수 중 9번째로 센추리클럽 달성이 유력한 상태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차범근,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운재, 이영표, 박지성 이상 8명이다.
지난 1998년 5월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명단 탈락, 2006년 독일월드컵 부상불참이라는 크나큰 시련을 겪었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16강 우루과이전 연장전에서 날린 회심의 슛이 불발됐다. 그리고 이동국은 2013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브라질 월드컵에 올려놨지만 정작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이동국이 태극전사로서 지난 16년을 정리하고 월드컵의 한을 씻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K리그서 11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전북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라이언킹’이 다시 한 번 골을 넣고 포효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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