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조선총잡이' 전혜빈,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04 08: 25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 전헤빈이 안타까운 최후를 맞았다. 전혜빈의 차가운 불꽃은 그의 아버지 유오성의 총 끝에서 허무하게 사그라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조선총잡이' 21회에서는 혜원(전혜빈 분)이 최원신(유오성 분)의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원은 해상공국 안에 숨어든 윤강(이준기 분)을 쫓다가, 그를 윤강으로 오인한 원신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
혜원은 원신의 품에서 죽어가면서 "아버지. 생각해보니 옛날이 좋았었던 것 같아요. 가진 건 없었지만, 지옥 같은 양반 집을 뛰쳐나와 아버지와 보부상 일을 해서 처음 번 돈으로 사 먹었던 따뜻한 국밥, 생각나세요? 서로 더 먹으라고 덜어주기만 하다가 결국 다 쏟아버렸잖아요.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밥 한 덩이만 있었으면 부러울 것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버지. 미안해요. 나 때문에"라고 말하며 숨을 거뒀다.

혜원과 원신은 노비 출신으로, 원신은 딸을 사람답게 살게 해주기 위해 총잡이의 삶을 선택했던 것. 혜원도 더는 양반들에 짓밟히지 않기 위해 강해질 수 있는 수단인 돈을 악착같이 모으며 힘을 키웠지만, 결국 허무한 죽음을 맞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전혜빈은 차가운 카리스마를 지닌 상단의 수장에서, 윤강을 향한 연심에 환한 미소를 짓는 순수한 모습, 또 윤강과 원신의 운명적인 대결에 더욱 차갑게 돌변해야 했던 혜원을 연기하면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속내를 숨기려는 듯한 화려한 치장으로 독보적인 미모를 과시하면서, 아름다워서 더 서늘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조선총잡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전혜빈은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지닌 혜원이 원신의 품에 죽어가며 흘린 뜨거운 눈물로, 극에서 퇴장할 때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 가슴 아픈 부녀의 정으로 시청자에 애잔함을 안겼다.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윤강과 원신의 마지막 대결은 어떻게 그려질지, 윤강이 수인(남상미 분)과 행복할 수 있을지 '조선총잡이'의 결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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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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