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의 시대는 저물어 가는 것일까. 저스틴 벌랜더(31, 디트로이트)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계속 오르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5점대 진입이라는 불명예를 눈앞에 두게 됐다.
벌랜더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⅔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0-7로 무기력하게 져 시즌 12패(12승)째를 떠 안았으며 평균자책점은 종전 4.68에서 4.80까지 올라 5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5월 중순 이후 부진의 연속이다.
1회 2사 2루에서 산타나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벌랜더는 4회 1사 후 킵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치즌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실점했다. 송구 실책으로 치즌홀에게 3루를 허용한 벌랜더는 곧바로 고메스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1점을 더 실점했다.

디트로이트 타선이 꽁꽁 묶인 탓에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벌랜더는 결국 7회 고비를 넘지지 못했다. 7회 선두 고메스에게 2루타를 맞은 벌랜더는 폭투로 3루를 허용했고 2사 후 본에게 적시타, 그리고 이어 호세 라미레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강판됐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맥코이가 브랜틀리에게 적시타를 맞아 벌랜더의 자책점은 1점이 더 늘어났다.
2011년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투수로서는 드물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벌랜더는 지난해 34경기에서 13승12패 평균자책점 3.46에 그치며 이상징후가 발견됐다. 올해는 4월까지는 좋은 페이스로 부활을 기대케 했으나 5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랜더의 5월 평균자책점은 5.54, 6월은 6.82, 7월은 4.78, 8월은 4.08이었다. 최근 사생활에서도 사진 유출 파동에 시달리는 등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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