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몸값은 그대로일까?
볼티모어 오리올스 우완투수 윤석민(27)이 시즌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했다.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고 지명할당 조치를 받아 우려를 낳았다. 구단의 단순한 행정적인 절차로 밝혀져 방출은 모면했지만 확대엔트리의 수혜를 받지 못해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지명할당 조치를 받자 국내 유턴설이 제기됐다. 윤석민은 3일 귀국하면서 "내년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하겠다"고 당당히 밝히 국내 유턴설을 잠재웠다. 때문에 내년 2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윤석민의 빅리그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유턴은 일시적으로 봉인될 뿐이다. 내년 2월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민이 절치부심해 빅리그용 구위를 보인다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반대로 합격판정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 유턴설이 제기될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윤석민의 몸값이다. 지난 1월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이 지지부진하자 몇몇 팀들이 물밑으로 영입제의를 했다. 원 소속팀 KIA를 비롯해 또 다른 지방팀과 서울팀 등 세 팀이 손길을 내밀었다. 윤석민도 나중에 밝혔듯이 이들이 제시한 조건은 4년 동안 계약금 포함 100억 원이 훨씬 넘었다.
만일 윤석민이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했다면 한국 FA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는 선수가 될 뻔 했다. 윤석민은 막판에 볼티모어와 3년 총액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FA 입단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부상과 부진한 행보를 펼쳐 아쉬움을 낳았다.
만일 내년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유턴한다면 윤석민은 폭풍을 일으킬 것이다. 최대 17승까지 따냈던 선발투수를 잡기 위해 영입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몸값이 그대로 100억 원을 호가할 것인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수요가 많다면 100억 몸값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올해 FA 대박선수들의 부진한 행보를 감안한다면 지갑을 닫을 수 있고 결국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구단들이 지금부터 윤석민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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