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이제 잘생겨서 좋다곤 안하시더라고요" [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9.05 08: 00

가수 존박이 또 하나의 변신을 꾀한다. 차분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고, '국민 덜덜이'로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가, 이번에는 다크 섹시를 내세운 멋진 남자다.
'으르렁'으로 최근 가장 핫한 프로듀서로 나선 신혁의 프로듀서팀 줌바스와 호흡을 맞춘 신곡 '유(U)'를 통해서다. 이 곡에서 그는 특유의 중저음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며 어둡고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섹시 보컬을 내세운 팝밴드를 연상케하는 후렴구는 잡아끄는 힘이 꽤 세서 인상적. 완전히 달라진 것 같은데 '히히힝' 거리는 웃음소리는 그대로다.
- 섹시 변신을 노린 거예요?

"계획한 건 아닌데 줌바스 팀이랑 작업하다보니까 이런 노래가 나왔어요. 이 노래가 맘에 들었고, 이 시기가 좋은 것 같았어요. 원래 여름을 겨냥하긴 했는데 좀 늦어졌죠. 방송에서 많이 친근해졌다면 이 곡으로 또 리프레시하고 싶었어요."
- 외부 프로듀서와의 호흡, 왜 행보를 바꾼 거예요?
"그동안 형들로부터 많이 배웠죠. 그런데 지금까지 1년 간격 두고 음반 냈잖아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너무 뜸하다는 생각들었고, 더 다양한 시도 하고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신혁 피디님과도 음악 취향이 비슷했고요. 내가 먼저 일하고 싶었다 했을 때 너무 반겨주셨어요."
- 지난 활동에 아쉬움이 많았나봐요.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무리였을 수도 있고 고집이 좀 세서 더 욕심이 났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김동률, 이적 등 훌륭한 형들과 작업해보니까 제가 그들의 음악을 제가 부르기만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 보다 트렌디한 것을 해보고 싶었던 걸까요.
"'으르렁'을 듣고 신혁 피디님을 찾아간 건 아니고요. 신혁 피디님의 음반을 듣고 찾아갔어요."
- 이 곡으로 뭘 인정 받고 싶어요?
"완벽한 발상은 아니지만 표현력이 있는 보컬을 보여주려했어요. 소리지르기도 하고 음이탈도 약간 들리고, 약간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죠. 방송으로 제가 진지한 면이 많이 떨어졌는데 음악을 할 때는 멋있구나 하고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 그런데 예전에는 우울하다, 혼자 많이 있다 그런 말 많이 했었잖아요. 방송보고 발랄해서 많이 놀랐어요.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까 정신이 좀 풀어진 거 같아요.(웃음) 생각을 많이 안하려고 해요. 일에 대한 고민이라던지. 보통 사람들보다 고민하는 정도가 훨씬 적어요. 제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요."
- 냉면은 여전히 좋아해요? 안질리고?
"어우, 그게 어떻게 질리죠."
- 그런데 여전히 한국 가요와는 거리가 좀 있어보여요.
"일단 제 목소리에 잘 안어울리는 거 같아요. 어려서부터 듣던 게 서양 음악이다보니 발음을 또박 또박해야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녹음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요. 그래도 발음으로 고생하는 건 많이 줄었어요. 말도 많이 늘었고요."
- 한국어가 느는 건, 연애 덕분일까요.(웃음)
"아니에요. 한국에 와서 데이트를 몇번 하긴 했는데요. 한 달 이상 만나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진 못했어요."
- 왜요?
"제가 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눈이 높은 건 아닌데, 눈 높이는 맞아야되는 거. 성격이 잘 맞았으면 좋겠어요. 가치관이나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서로 보살펴줄 수 있는 관계. 그래서 누나들이 좋은 거 같아요. 10살 위로까지는 무리 없어요."
- 주량이 센 걸로도 유명한데.
"소주를 제일 많이 마셔본 게 5병? 평소엔 1병 정도 마셔요. 예전에는 술을 흡입했는데 요즘엔 조금만 마셔도 기분 좋더라고요."
- 주사도 있어요?
"제가 최근에 알았는데 혀를 내밀어요. '으에엑' 소리내면서. 필름이 끊겼을 때 하는 행동인 것 같아요."
- 별로다.(웃음)
"전 기억 안나요. 회사에서 부탁하는 게 딱 한가지예요. 술 적당히 마시라고.(웃음) 이번 컴백을 위해서 5kg 뺐어요."
- 국민 덜덜이로 불리는 건 좋아요?
"그런 거 좋아요. 제가 편해서 좋아요. 길거리에서도 아주머니가 알아봐주세요. 친근하고 다정한 캐릭터이고 싶어요. '슈스케' 할 때도 저랑 허각형이 결승에 올라가니까 엉겁결에 제가 비주얼 담당이 된 거예요. 기분 좋지만 어쩌면 내 음악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요즘엔 잘생겨서 좋다는 얘기는 거의 안들어요.(웃음)"
rinny@osen.co.kr
뮤직팜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