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통과점일 뿐일까. 멕시코가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 밤 12시 30분 멕시코를 상대로 2014 FIBA 스페인 농구월드컵 D조 예선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4연패를 당한 한국은 멕시코를 유종의 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멕시코는 한국이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멕시코는 4일 호주와 싸워 62-70으로 패했다. 구스타보 아욘(29, 애틀란타 호크스)이 11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아론 베인즈(28,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21점, 5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멕시코의 걱정은 따로 있다. 이날 패배로 1승 3패가 된 멕시코는 한국을 꺾더라도 2승 3패로 D조 4위밖에 안 된다.

D조 4위는 4연승으로 C조 1위를 확정지은 미국과 16강에서 만난다. 미국과의 만남은 곧 탈락을 의미한다. 그래서 멕시코는 호주를 꺾으려고 사활을 걸고 덤볐지만 역부족이었다. 멕시코 언론 ‘엘 솔 데 구나바카’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는 호주전 패배 후 탈락을 예감하고 분위기가 매우 가라앉았다고 한다.
NBA에서 활약하는 가드 호르헤 구티에레스(26, 브루클린 네츠)는 호주전 후 “전반전을 잘하고도 후반전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구스타보 아욘이 잘했지만 우리는 골밑에서 좀 더 득점해야 했다”고 자책했다.
세르지오 발데올밀로스 멕시코 감독은 “오늘 실책이 쏟아졌다. 로테이션 수비를 더 잘해야 했다. 내일 한국전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한국전 승패를 걱정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다만 멕시코는 미국과 붙기 전 잘못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한국전을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다. 멕시코 역시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한국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방심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다른 멕시코 언론 ‘라 크로니카’는 “멕시코는 한국을 꺾더라도 상황이 좋지 않다. D조 4위로 미국과 16강에서 만나 가장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멕시코 언론들 중 한국의 전력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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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주전센터 구스타보 아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