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는 사랑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내 생애 봄날’ 감우성과 수영이 20살이라는 많은 나이차에도 서로 운명처럼 사랑하게 되는 두 남녀를 연기하며 가을 안방극장을 촉촉이 적실 예정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연인 호흡에는 전혀 문제 없다는 게 연출자 이재동 PD와 두 배우들의 생각이다.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이재동 PD, 감우성, 수영, 이준혁, 장신영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감우성과 수영의 나이 차이. 두 사람은 실제로도 20살 차이가 나고, 극중 배역상으로도 20살 차이가 난다.
이 드라마는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인 봄이가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와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휴먼 멜로 드라마.

이재동 PD는 “우리 드라마는 불쌍하고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이면서 가슴 따뜻하고 눈물 나는 이별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가 사랑하는지, 아니면 심장이 사랑하는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눈물로 이별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라고 드라마 소개를 했다.
또한 감우성과 수영의 나이 차이가 20살이 나는 것에 대해 “극중 배역상 20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영 역시 “감우성 선배님이어서 어려울 수 있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셨다. 보면 우리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감우성은 “극중 배역이 20살 차이가 나고, 내가 배우로서는 콤플렉스지만 동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했다.

일단 두 배우들의 호흡은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자신만만한 상태. 감우성은 “빈 말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수영 씨에게 많이 놀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감독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 기대 이상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흐름에 워낙 적응을 잘하고 표현 잘해서 안심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사실 ‘내 생애 봄날’은 죽은 아내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윤석호 PD의 ‘여름향기’와 비슷한 구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재동 PD는 심장이식으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여름향기’와의 유사점에 대해 “‘여름향기’와 이야기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두 드라마 모두 심장 이식이 소재이긴 하나, 우리 드라마는 사람이 하는 사랑 이야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독특한 소재라서 비슷한 드라마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드라마라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PD의 말대로 이 드라마는 아픈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감우성은 “상처를 가진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라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따뜻하고 슬픈 멜로 드라마를 표방하는 ‘내 생애 봄날’이 20살 나이차이의 극중 배역들의 사랑을 얼마나 공감 있게 그려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편 ‘내 생애 봄날’은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등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 연출을 보여준 이재동 PD와 ‘히어로’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후속으로 오는 1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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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