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도전’ 류현진, 부진 케이힐과 맞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4 17: 31

메이저리그(MLB) 첫 15승 고지에 도전하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시즌 첫 경기에서 맞대결했던 트레버 케이힐(26, 애리조나)와 다시 만난다. 케이힐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15승 도전의 발걸음도 다소 가벼워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엉덩이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이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8일 오전 5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14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이 ‘특급 투수’의 한 가지 지표라고 할 만한 15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이 있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한 가운데 애리조나는 케이힐을 8일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2009년 오클랜드에서 MLB에 데뷔한 케이힐은 데뷔 시즌 10승, 2010년 18승을 거두는 등 4년 동안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촉망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3.99로 하향세를 그린 것에 이어 올 시즌에는 3승10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8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다소간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직전 등판이었던 2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4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초반부터 투구수 관리에 실패한 끝에 4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고전했다. 통산 다저스를 상대로 14경기(선발 12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01로 강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 시즌 5경기(선발 3경기)에서는 3패 평균자책점 9.98로 ‘다저스 킬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지경이다.
류현진은 올해 첫 경기이자 호주 개막전 시리즈였던 3월 24일 경기에서 케이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반해 케이힐은 4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당시의 좋은 기억이 15승으로 직결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만약 류현진이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은퇴)에 이어 MLB에서 15승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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