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LB 4구단 지켜보는 가운데 10K 쾌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04 20: 29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07개, 직구 최고구속 153km까지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와 커브 모두 버릴 구질이 없었다. 김광현이 제구까지 마음먹은대로 되면 어떤 공을 뿌리는지 입증한 경기였다.
1회에는 다소 고전했다. 첫 타자 황재균을 삼진으로 손쉽게 잡아냈지만 정훈의 내야안타와 손아섭의 땅볼로 2사 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최준석과 어렵게 승부하며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종윤을 가볍게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3회까지는 완벽했다. 6명의 타자 모두 잡아냈는데 이 가운데 삼진이 5개였다. 주로 커브를 결정구로 썼는데, 롯데 타자들은 150km가 넘는 빠른공이 몸쪽으로 들어오다가 각도 큰 커브가 갑자기 들어오자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김광현의 위기는 4회 다시 찾아왔다. 손아섭에게 내야안타,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종윤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더니 강민호에게 몸쪽 빠른공 3개를 연속으로 던져 내야뜬공을 유도했다. 다시 문규현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 처리.
5회 김광현은 황동채와 김민하를 빠른 공으로 간단히 범타 처리하고는 2사 후 황재균과 승부했다. 김광현은 배트 스피드가 빠른 황재균을 상대로 바깥쪽 직구 승부를 펼쳤다. 초구는 무려 155km(방송측정, 구단측정은 153km)가 나왔고 3구도 153km를 던졌다. 결정구는 커브, 황재균은 몸쪽 깊숙하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6회 실점을 했다. 1사 후 손아섭에게 던진 135km 슬라이더가 밋밋하고 높게 들어갔고, 손아섭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흔들린 김광현은 최준석에 볼넷, 박종윤에 안타, 강민호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는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문규현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대타 루이스 히메네스를 상대로 집요하게 슬라이더를 던져 결국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문학구장에는 4명의 스카우트가 김광현을 보기위해 찾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 주인공. 구단 관계자는 "매번 다른 구단에서 김광현을 체크하러 온다. 그 만큼 김광현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김광현은 "스카우트가 오는지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하지만, 마치 무력시위라도 하듯 김광현은 무서운 역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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