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8, 넥센)가 명실상부한 4번 타자임을 다시 한 차례 입증했다.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작렬했다. 박병호를 위한, 박병호에 의한, 박병호의 경기였다.
박병호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팀 간 15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선제 홈런포를 날렸다. 박병호는 1회 2사 1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136km 직구를 밀어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42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99타점 째를 기록한 박병호는 100타점에 1타점을 남겼다.

그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6-2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박병호는 이날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 좌완 노성호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이 홈런포에 힘입어 박병호는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4번째 대기록. 거포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박병호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는 앞서 3명뿐. 삼성 이승엽이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달성했고 두산 타이론 우즈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100타점을 찍었다. 전 롯데 이대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록했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7회에도 꿈틀댔다. NC 우완 윤형배의 143km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회에 이어 터뜨린 연타석 홈런. 이날 3번째 홈런이다.
박병호 개인으로는 통산 3번째 한 경기 3홈런이다. 박병호는 2012시즌 8월 1일 문학 SK전, 지난 시즌 9월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한편 박병호는 8회도 투런포를 날려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야구 통산 37번째 기록. 박병호 개인으로는 첫 번째다. 또 한 경기 4홈런으로 2000년 5월 19일 현대 박경완이 달성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4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 시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50홈런에 단 5개를 남겨두게 됐다. 넥센이 남겨둔 17경기에서 몰아치기만 한다면 가능한 수치. 박병호가 2003년 56홈런을 달성한 이승엽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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