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이준기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민족의 총잡이로 거듭나며 드라마가 끝이 났다.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 마지막 회에는 정변 실패 후의 박윤강(이준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새 세상이 왔다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궁은 김옥균(윤희석 분)이 부른 일본군으로 가득 찼다. 이를 알아챈 중전(하지은 분)은 청국 군을 불렀고, 곧 조선은 전쟁터가 됐다. 계속해서 총소리가 울렸고 그 때마다 하나, 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 중에는 상추(최재환 분)도 목숨을 잃었고, 이후 김호경(한주완 분) 역시 전사했다.
정변 실패 소식을 들은 최원신(유오성 분)은 부하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딸의 죽음으로 이를 갈고 있던 터, 그의 원망은 물론 모두 윤강에게 향해 있었다.

거리에서 원신을 발견한 윤강은 정수인(남상미 분)과 함께 도망을 쳤지만, 수인은 원신의 총격으로 팔에 부상을 입었다. 곧 백지장처럼 하얘진 수인의 얼굴이 윤강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했다. 결국 호경의 목숨을 대가로 도망에 성공한 윤강과 수인은 한정훈(이동휘 분)의 도움으로 잠시나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산 속으로 피신해 하룻밤을 보냈다. 윤강은 칼로 수인의 어깨에서 총알을 빼냈고, 다음날이 되자 수인은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이후 둘은 동생 연하(김현수 분)도 찾아 길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원신이 이들을 곱게 보내줄 리 없었다.
윤강이 동생을 찾아 떠난 것을 눈치 챈 원신은 곧 그를 따라갔고, 산 속에서 “이 산을 모두 불태워서라도 네놈을 잡고 말 것”이라며, “단 둘만의 승부를 가리자”고 소리를 쳤다. 이를 들은 윤강은 싸움을 위해 길을 떠났다.
수인에게 남겨진 편지에는 “언젠가 치러야 할 숙명 같은 싸움이다. 어떻게든 그와 끝내야 하는 외길이다. 그리고 낭자와의 남겨진 날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더 이상 아픔과 외로움을 낭자 혼자 느끼게 하지 않겠다. 그러니 부디 날 기다려달라. 아무 걱정 말고, 아무 슬픔 없이 그렇게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 써 있었다.
곧 두 사람의 숙명의 대결이 펼쳐졌다. 시작과 동시에 다리에 총을 맞은 원신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승기를 잃은 원신은 자신을 죽여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윤강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원신에게 “조선이라는 나라가 만든 비극”이라며, “이제와 널 죽인다 한들 무엇이 바뀌겠나.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오지 않고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널 담아두고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복수는 허망한 마음만을 남긴다는 것을 너 역시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원신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자살을 택했다.
이제 미래는 윤강의 것이었다. 이후 그려진 앞으로의 이야기에는 ‘민족의 총잡이’가 돼 농민들을 위해,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힘쓰는 윤강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인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록 정변은 실패로 끝났지만, 윤강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희망적 메시지를 주며 끝난 ‘조선총잡이’, 희생한 만큼 더욱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달린다는 해피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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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