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박병호(28, 넥센)가 1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 불씨를 되살렸고 삼성은 한화를 제물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라이벌’이자 4강권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두산과 LG는 연장 12회 혈투를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병호의 날이었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경기에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하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1경기 4개 홈런은 2000년 5월 19일 현대 박경완이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운 2위 넥센은 3위 NC에 완승을 거두며 선두 삼성 추격을 계속했다.
박병호는 1회 2사 1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직구를 통타해 우월 2점 홈런(시즌 42호)을 터뜨렸다. 넥센은 2회 2실점했으나 곧바로 2회 반격에서 4점을 얻으며 초반 기선을 잡았고 4회부터는 박병호의 원맨쇼가 터져나왔다. 박병호는 4회 2점 홈런, 7회 솔로홈런, 그리고 8회 대기록을 자축하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43·44·45호 홈런을 연이어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7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타자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한편 마운드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버틴 앤디 밴헤켄은 시즌 18승째를 기록하며 20승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1⅓이닝 6실점으로 버티지 못하며 5연패에 빠졌다.
문학에서는 롯데가 경기 중후반 집중력을 과시한 끝에 SK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6회 손아섭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고 7회 기어이 전세를 뒤집었다. 2사 후 정훈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손아섭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롯데는 SK의 불펜을 상대로 2사 1,2루에서 박종윤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더니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 그리고 문규현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8회 반격에서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9회 강민호가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6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옥스프링은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반면 위력투를 과시한 김광현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불펜 난조 때문에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2.97로 떨어뜨려 2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선발 윤성환의 완봉 역투를 앞세운 삼성이 한화를 4-0으로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1회 나바로와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삼성은 5회 조동찬의 좌중월 솔로 홈런을 앞세워 2-0으로 달아났다. 조동찬은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한화 선발 앨버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6회 1점을 더 뽑은 것에 이어 8회에는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윤성환은 5전6기 끝에 10승 고지를 밟으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조동찬은 5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터트리며 지난해 6월 22일 대구 LG전 이후 439일 만에 손맛을 만끽했다. 반면 한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앤드류 앨버스는 5⅔이닝 3실점(10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지난 7월 10일 청주 넥센전 이후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잠실에서는 혈투가 벌어졌다. 두산과 LG가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LG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마무리 봉중근이 김현수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반면 두산은 연장 11회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에서 오재원의 유격수 뜬공과 양의지 병살타로 역시 승리를 놓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