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의 한 수였다.
넥센 서건창이 3번 타자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넥센이 공룡 포비아에서 벗어난 데에는 박병호의 4홈런쇼뿐만 아니라 서건창의 3번 카드도 단단히 한몫했다. 염경엽 감독의 한 수가 그대로 적중했다.
넥센은 4일 목동 NC전에서 NC를 13-5로 대파했다. 염경엽 감독의 파격 라인업이 공룡 포비아 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염 감독은 경기 전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부동의 리드오프 서건창을 중심 타선인 3번에 배치한 것. 서건창의 데뷔 첫 3번 타자 출장.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3승 11패로 절대 열세였기 때문. 변화를 선택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상위타선이 다른 팀을 상대로는 잘 하는데 NC만 만나면 꼬였다”며 “그래서 오늘 서건창이 3번 타자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경기 전 “크게 달라지는 것 없다. 타순 신경 쓰지 않고 내 스윙 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 3번 카드는 적중했다. 서건창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했다.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터뜨렸고 주자가 없을 때에는 출루에 신경 써 4번 박병호로 연결시켰다. 서건창은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2사후 볼넷을 골라 박병호의 투런포에 기여한 서건창. 2회는 만루에서 직접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4회 박병호의 투런포 때에도 1루에는 2사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서건창이 있었다. 8회 박병호의 4번째 홈런 당시 3루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와 폭투로 3루까지 나간 서건창이 있었다.
염의 한 수가 제대로 통했다. 염 감독은 3승 11패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택했고 맞아떨어졌다. 서건창은 3번 타자로도 손색없는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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