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텍사스, 시즌 100패 굴욕 가시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5 05: 48

시즌 전까지만 해도 희망이 가득 차 보였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끝없이 추락 중이다. 어느덧 시즌 100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에도 다가서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대분전이 없는 이상 이는 무거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단 1점 밖에 내지 못한 타선의 부진 속에 1-4로 졌다. 이로써 텍사스는 최근 5연패를 기록하며 53승86패(.381)라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여러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는 시기다.
몇 가지 지표에서 텍사스의 우울한 시즌을 살펴볼 수 있다. 4일 현재 산술적으로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좌절된 팀은 텍사스가 유일하다. 여기에 4일 경기에서 콜로라도가 샌프란시스코를 꺾음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유일의 승률 3할대 팀이 됐다. 한편으로는 MLB에서 시즌 100패에 가장 가까운 비참한 처지로 전락했다. 텍사스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텍사스는 4일까지 139경기를 치렀으며 이제 그들에게는 23경기가 남아있다. 이 23경기를 현재 승률에 대입한다면 약 9승 정도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텍사스는 62승100패(.383)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물론 앞으로 분발할 여지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내년을 내다본 선수 운영을 하고 있어 “지금보다 나을 것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불명예 기록이 쓰일 전망이다. 지난해 MLB에서 100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휴스턴(111패)과 마이애미(100패)로 두 팀이었다. 2012년에는 휴스턴(107패)과 시카고 컵스(101패)가 100패의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부터 전력이 약했거나 리빌딩 과정에 있는 팀들이었다는 점에서 내심 지구 우승까지 노렸던 텍사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텍사스로서도 100패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팀 이름을 단 1972년 이후 팀이 100패를 당한 적은 딱 두 번 있었다. 1972년(100패)과 1973년(105패)이다. 1982년(98패)과 1985년(99패)이 다소 위기이긴 있지만 세 자릿수 패배까지는 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텍사스가 가장 많은 패배를 당한 시즌은 2009년으로 75패였는데 이는 이미 넘어섰다. 시즌 전 기대치, 전력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 봤을 때 텍사스에 2014년은 팀 역사상 최악 시즌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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