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1위’ 오승환, 日 역대 기록과 비교하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5 13: 00

오승환(32, 한신)이 9월 첫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34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는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일본 역대 기록과 비교해도 그리 손색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승환은 4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34번째 세이브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12에서 2.08으로 약간 내려가 다시 1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8월 27일 요미우리전 세이브 이후 첫 등판을 가진 오승환이었다. 타의이긴 하지만 8일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 이날 공에는 힘이 넘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오며 요코하마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140㎞가 넘는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요미우리전 당시 연투에 체력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8일 동안 세이브가 없었지만 오승환의 경쟁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2위인 매티슨(요미우리)은 2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1개나 차이가 난다. 남은 경기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타이틀 획득은 무난해 보인다. 퍼시픽리그를 통틀어도 오승환은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친 김에 통합 구원왕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성적을 일본 역대 기록과 비교하면 어떨까.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세이브 기록은 지금은 미국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의 전임자 후지카와 규지(현 시카고 컵스)가 가지고 있다. 후지카와는 한신에서 활약하던 2007년 46세이브를 거뒀다. 에 의하면 당시 그가 34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정규시즌의 114번째 경기에서였다. 후지카와는 97경기 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았으나 4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오승환은 한신의 올 시즌 120번째 경기에서 34세이브 고지에 도달했다. 후지카와의 기록, 그리고 올 시즌 가장 먼저 34세이브를 기록한 히라노(106경기)보다는 느리지만 차이가 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오승환이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세이브를 쌓아왔음을 의미한다.
세이브라는 것은 홀로 잘해서만 되는 기록은 아니다. 경기 상황의 운도 필요하다. 3점차 이내 등 성립 조건이 채워져야 하고 팀이 못하면 자연스레 기록과는 멀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후지카와의 당시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오승환은 일본무대 첫 시즌이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여러 지표에서 일본 최고 마무리 중 하나임을 입증하고 있다. 푹 쉬며 전열을 정비한 오승환은 이제 역사적인 40세이브 고지, 그리고 통합 구원왕을 위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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