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럴 때 홈런이 나오더라.”
홈런을 생각하지 않을 때 홈런이 나온다. 비결은 무념무상이다. 홈런왕 박병호(28, 넥센)의 한 시즌 50홈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병호는 4일 목동 NC전에서 3연타석 홈런 포함 4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2000년 현대 박경완 이후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한 경기 4홈런을 터뜨린 것. 3연타석 홈런은 프로야구 통산 37번째 기록. 박병호 개인으로는 첫 번째다.

또 이날 박병호는 3년 연속 100타점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프로야구 역대 4번째. 이로써 박병호는 이승엽과 우즈, 이대호 등 당대를 지배한 홈런왕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11년만의 50홈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45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남은 17경기에서 5홈런만 더하면 2003년 56홈런을 기록한 이승엽과 53홈런을 기록한 심정수 이후 50홈런 시대를 열게 된다. 가시권이다.
박병호는 이미 역대 두 번째 한 경기 4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비결은 뭘까. 생각 없음을 생각한 게 비결이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직후 “오늘처럼 아무 생각하지 않았을 때 홈런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타석이 아닌 경기 전부터 홈런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고 한다”며 “잊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신기하다”라는 표현도 했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50홈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박병호는 “제가 걱정한 게 그런 질문이 나오는 부분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더 집중하고 잊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50홈런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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