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위’ LG, 상승세 발목잡는 물타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05 06: 08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LG 트윈스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하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13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12회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다시 리드를 가져오지 못했다. 투수진이 3점만을 허용해 추가 점수를 꾸준히 올렸다면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우규민은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초 연이은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아 투구수 88개만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LG는 3-1로 앞선 상황서 불펜 투수들을 조기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물론 7회 쫓기는 점수와 9회 마무리 봉중근이 허용한 동점포도 뼈아팠지만, 4회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한 타선의 책임도 컸다.

이날 LG는 10개의 안타와 8개의 사사구를 얻었지만 3득점에 그쳤다. 4회 이후에는 추가 득점이 없었다. 경기 막판 따라잡힌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이날 LG는 총 13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동점을 허용한 뒤 10~11회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나기도 했다.
13승 7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7월에는 투타가 안정된 편이었다. 7월 한 달간 팀 평균자책점 4.11로 1위, 팀 타율은 2할9푼9리로 4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8월부터 투타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8월부터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3.77로 독보적인 1위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최하위다. 특히 이 기간 7~9회 팀 타율이 2할2푼9리로 저조했다.
물론 강한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선 마운드가 우선돼야 한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1~3점 차의 리드를 지켜줄 필승조가 있다면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매 경기 적은 점수 차를 지켜줄 수는 없다. 결국 타선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날 두산과의 경기가 이를 증명했다. 아무리 투수들을 쏟아 부으며 총력전을 펼친다 해도 추가 점수가 나오지 않는 다면 동력을 잃게 된다.
현재 LG의 마운드는 확실히 안정됐다. 선발 평균자책점 3위(4.94), 불펜 평균자책점 1위(4.10)로 앞문과 뒷문이 든든하다. 이제는 타선이 해결해줘야 한다. 현재 LG 타선은 연속 안타가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페이스가 좋은 타자와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가 타순에서 번갈아 나오며 공격의 흐름을 끊고 있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을 모두 전진 배치할 수는 없다. 장타든 작전이든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카드가 절실하다.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면 4위 자리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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