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에 완패...월드컵 5연패로 마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05 02: 03

한국농구가 20년 만의 세계대회 승리를 끝내 이루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 새벽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2014 FIBA 스페인 농구월드컵 D조 예선 5차전에서 71-87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5경기에서 앙골라, 호주,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멕시코에게 전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쳤다. 2승 3패의 멕시코는 D조 4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전 같은 D조의 앙골라가 호주를 91-83으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멕시코전과 상관없이 예선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같은 아시아대표인 이란과 필리핀은 이미 첫 승을 챙겼다. 한국 역시 첫 승을 챙기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조성민-문태종-이종현-김종규를 선발로 세웠다. 조성민-문태종 쌍포의 득점포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 이종현의 덩크슛과 문태종의 득점이 터진 한국은 11-9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구스타보 아욘이 빠진 골밑은 해볼 만했다. 멕시코는 전자랜드 외국선수 출신 아담 파라다를 주전센터로 세웠다. 문제는 2-3번 수비였다. 호르헤 구티에레스 등에게 연속득점을 내준 한국은 11-18로 1쿼터를 뒤졌다.
문태종의 3점슛이 살아난 한국은 2쿼터 후반 30-28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멕시코는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로만 마르티네스가 하프라인 뒤에서 던진 3점슛까지 꽂혔다. 한국은 30-40으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았다.
멕시코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내리 7점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17점으로 벌어졌다. 한 번 기세가 오른 멕시코를 저지하기는 어려웠다. 평정심을 잃은 한국은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졌다. 멕시코는 3쿼터 후반 61-43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끝까지 악착같은 수비를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문태종은 16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은 13점, 김종규, 양동근, 이종현은 각각 10점씩을 보탰다.
농구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은 이제 귀국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한다. 한국의 라이벌 이란과 필리핀은 농구월드컵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숙적 중국도 한국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한 한국농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