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표 의남매들이 모였다. 서로 ‘디스’와 폭로를 하며 티격태격 대도 섭섭함 없이 유쾌한 이들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의남매 특집’으로 꾸며졌다. 배우 박준금-최진혁, 방송인 박경림-박수홍, 그리고 주얼리 예원-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편안한 분위기 속 재치 넘치는 대화로 서로의 친근한 사이를 과시했다.
박준금과 최진혁은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엄마와 아들로 출연한 만큼, 의남매라고 하기에 많은 나이차가 MC들을 의아하게 했다. 유재석은 “띠 동갑이 두 번 돌았다”며 놀렸는데, 이에 박준금은 “나이가 중요하냐”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후 박준금은 최진혁의 이성 취향에 대해 “가슴이 파이팅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든가, tvN 드라마 ‘응급남녀’ 촬영 당시 최여진이 최진혁에게 ‘대시’를 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을 예고 없이 털어놔 최진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박수홍과 박경림은 23년의 우정을 자랑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두 사람이 과거 스타와 팬으로 만났다는 일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 박수홍과 박경림은 이날 방송에서 23년 전 주고 받았던 편지를 공개하고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박경림은 박수홍이 군 복무를 하던 때 정성스러운 스크랩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이에 박수홍은 성의 없는 짧은 답장을 했는데, 박경림은 “박수홍 씨가 군대에서 나에게 콜렉트 콜로 전화를 했다”며 반전 있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만큼 나눌 이야기도 많았던 것이 사실. 어렸을 적부터 박수홍을 결혼 상대로 생각했다는 박경림은 대화 중 박수홍을 놀리면서도 그 안에 깊은 애정을 담고 있는 듯 보였다. 박수홍 역시 “키다리 아저씨처럼 늘 언제나 도와줄 수 있는 아저씨가 돼주겠다”며 그의 마음에 화답했다.
아이돌 의남매인 광희와 예원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예원은 광희의 첫인상에 대해 “성형 전이라 연예인이 될 줄 몰랐다’며 폭언을 했고, 광희 역시 예원에 대해 “돼지 같았다”며 막말을 했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할 만큼 사이가 좋았던 것. 방송 말미에 공개된 부모님들의 영상에서 예원의 어머니는 광희에게 “예원이 좀 잘 챙겨줘”라며 진심을 담아 얘기하기도 했다. 가족까지도 친한 두 사람이 순간 정말 남매처럼 보였다.
이날의 반전은 사실 최진혁과 박경림의 인연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출신으로, 박경림은 최진혁이 목포에서 막 올라와 연예인 캐스팅이 되는 순간에도 함께였다. 데뷔 전부터 최진혁을 친동생처럼 아껴준 박경림에 최진혁은 진심으로 감동한 듯 보였다. 최진혁은 “누나와 함께 방송하는 게 꿈이었다”며 애틋한 모습마저 보였는데, 이 모습은 이날 의남매로 출연한 박준금을 부럽게 할 정도였다.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했다. 장난을 치면서도 사실은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눈에 선했다. 함께 하기에 보기 좋은 이들이 앞으로도 서로를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의남매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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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