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신고선수를 공개 테스트한다. 신생팀들이 주로 하는 공개 트라이아웃을 한화에서도 실시한다.
한화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산 전용연습장에서 2015년 신고선수 공개 테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은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마련했다'며 1990년 12월 이후 출생자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며 KBA·KBO 경력 선수를 참가 대상으로 정했다. 신청기간은 16일까지.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신인지명이 끝났지만 신고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뽑자는 게 구단 계획이다. 대졸 중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타구단에서 지난해 그만 둔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고선수를 찾고 있다"며 "다른 팀들이 하기 전에 미리 빨리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적기로 삼았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신고선수 테스트를 통해 숨은 진주를 발굴했다. 현재 1군에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하고 있는 김기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이맘때 신생팀 kt의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던 그는 여자친구 추천으로 한화에서 신고선수 테스트를 봤다. kt에는 양해를 구한 뒤 한화에서 퓨처스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앞에 합격했다.
신일고-원광대 출신으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김기현은 지난 2012년 NC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첫 시즌을 마치고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하며 아쉽게 유니폼을 벗었다. 그해 연말부터 사회인야구 교습실에서 코치로 일했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여름부터 모교 신일고에서 트라이아웃을 대비해 훈련을 시작했고, 한화에서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1년간 프로 무대를 떠나있었지만 신고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후 다시 2군 퓨처스부터 거친 그는 6월 중순부터 1군에서 뛰고 있다. 1군 19경기에서 1패1혿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쏠쏠하게 활약 중이다.
김기현은 "나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한화 테스트를 추천해줬다. 내가 직접 한화 구단에 연락을 했고, 테스트를 받게 됐다"며 "NC에서 나온 후 할 일이 마땅치 않았다. 사회인야구를 가르치며 야구를 다시 하고 싶었다. 지금 이렇게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내겐 행복이다"고 이야기했다.
프로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잠시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라 할지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언제든 꽃피울 수 있다. 김기현을 통해 신고선수 공개 테스트 효과를 본 한화는 또 한 번 숨은 진주를 찾고자 한다. 한화 관계자는 "작년에 김기현이 우리팀에 온 것처럼 신고선수는 10명 중 1~2명만 1군에 올라와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에는 어떤 진주가 한화의 문을 두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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