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한국 축구, 베네수엘라 무실점으로 막아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05 06: 56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맞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와 A매치를 치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첫 A매치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8일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의 첫 문을 여는 경기이기도 하다. 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신태용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여러 모로 중요한 한 판이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서 참패를 맛봤다. 1무 2패, 최하위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최악의 성적표였다.

브라질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월드컵 이후 첫 A매치다. 분위기로 보나 경기의 중요성으로 보나 중대한 일전이다. 이번 경기는 감독 없이 신태용 코치와 월드컵서 홍명보 전 감독을 보좌했던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벤치에 앉는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의 베네수엘라다. 한국(57위)보다 28계단이나 높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분명 한 수 위다. 하지만 월드컵 참패의 아픔을 씻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한 판이다. 게다 안방에서 열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서 대량 실점을 내주며 씁쓸히 짐을 싸야 했다. 러시아와 1-1로 비겼지만 알제리전서 무려 4골을 허용하며 2-4로 무너졌다. 벨기에전 0-1 패배를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서 1무 2패, 3득점 6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경기의 의미는 단순히 A매치 1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명예 회복의 장이다. 승리가 간절하다. 잃어버린 축구 팬들의 마음을 돌려놔야 한다. 승리의 열쇠는 뒷마당에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바탕이 돼야 승리의 길이 열린다.
2연전 명단을 살펴보면 베테랑 곽태휘(알 힐랄), 차두리(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비롯해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울산) 등이 눈에 띈다.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는 임채민(성남)의 A매치 데뷔전 여부와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주영도 주목해야 한다.
논란을 일으켰던 수문장 자리는 신선하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서 정성룡(수원)이 러시아와 알제리전 2경기, 김승규(울산)가 벨기에전 1경기에 출전했다. 정성룡은 5골을 내주며 집중포화를 피하지 못했고, 김승규는 안정적인 방어로 호평을 받았다. 정성룡이 월드컵 부진 속 이번 2연전 명단에 제외된 가운데 김승규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히면서 승선하지 못했다.
새 구도가 형성됐다. 브라질 세 번째 골키퍼였던 이범영(부산)과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2파전 모양새다. 둘 모두 젊고 크다. 이범영(25)은 199cm이고, 김진현(27)은 192cm다. 한국 축구의 골문을 책임질 장신 골키퍼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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