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 시즌 첫 홈런에도 무덤덤한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9.05 08: 13

"데뷔 첫 홈런도 아니고 별 느낌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에게 시즌 첫 홈런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조동찬은 4일 대구 한화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5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지난해 6월 22일 대구 LG전 이후 439일 만의 홈런.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던 삼성은 한화를 4-0으로 꺾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조동찬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엄청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면서 "데뷔 첫 홈런도 아니고 별 느낌은 없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흔히 말하는 노렸던 구종 또는 코스는 아니었다. 그는 "선발 명단에서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훈련을 많이 했었다. 생각 안 하고 있다가 나가서 그런지 부담없이 휘두른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대답했다.
홈런을 친 뒤 마스코트 인형을 관중석에 던져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조동찬은 그러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어봤다. "인형을 던지려고 했는데 이날 만큼은 우리 아기 주려고 챙겼다. 아내와 아들(부건이)에게는 많이 줬으니 딸(서윤이)에게 꼭 주고 싶었다"는 게 조동찬의 대답.
야마이코 나바로가 입단하기 전까지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조동찬은 지난해 8월 13일 대구 LG전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그는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조동찬이 합류한 뒤 내야진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조동찬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FA는 모든 것이 다 끝난 뒤 그때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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