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의 고광렬, '타짜-스핀오프'는 안될까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05 08: 13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이 배우 유해진의 진가를 다시한 번 보여준다.
전작 '타짜'의 고니(조승우)의 파트너에서 조카 대길(최승현)의 스승으로 8년 만에 돌아온 ‘고광렬’ 역 유해진의 연기가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이후 또 한 번 회자되고 있다.
'타짜-신의 손'은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원작만화 '타짜' 2부 '신의 손'에는 등장하지 않는 ‘고광렬’ 캐릭터를 주요 캐릭터로 설정한 점에 대해 강형철 감독은 "'타짜-신의 손'은 대길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의 인간적인 성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을 찾았고, ‘고광렬’이외의 인물은 떠오르지 않았다”는 말로 고니의 조카 대길의 운명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타짜’의 기술을 전수해주는 스승으로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강 감독은 "고광렬이 재등장 했을 때 너무 반가워서 마치 잃어버린, 만나지 못했던 이산가족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전하며 고광렬 캐릭터와 배우 유해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8년 만에 '타짜-신의 손'으로 귀환해 코믹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유쾌한 ‘타짜’의 모습을 보여준 유해진은 “관객들이 여전히 기억하고, 기대하고 있는 고광렬의 인간적인 매력은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 대길이에게 단순한 화투 기술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고광렬’이 몸소 터득한 인생의 지혜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사제 관계 같은 각별함이 있다”고 전했다.
여름 극장가에서 한쪽에는 이순신 최민식이 있었다면 다른 쪽에는 해적 유해진이 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의 여운이 '타짜-신의 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객들을 웃겼다면 '타짜-신의 손'에서는 여유로운 유머러스함 속에서 마음을 찌릿찌릿하게 만든다.
실제로 이 같은 고광렬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도 큰데 '고광렬 스핀오프'를 보고 싶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 원작에 없었던 캐릭터를 부활시킨 강 감독의 신의 한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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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신의 손'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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